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제주여행… 그들이 그날 무사히 제주도에 도착했다면 즐거운 여행동안 많은 추억을 쌓고 지금쯤 다시 학교로 돌아가 재잘재잘 지난 며칠 동안의 추억을 곱씹으며 즐거워하고 있으리라...

4월 15일 안개가 많이 꼈던 인천항의 밤, 배가 뜨지 않아 여행을 하루 혹은 며칠 연기할 수 있었다면...
진도 관제센터에서 세월호의 이상을 빨리 발견했다면 ...
세월호에서 구조요청을 몇 분만 더 빨리했더라면...
무전기 채널 12가 아닌 채널 16으로 가까운 배들에게 세월함의 어려움을 알릴 수 있었다면...
맹골수로 근처를 지날 때 3등 항해사가 아닌 원래 선장이 조타를 지휘했다면...
3등항해사가 조타기를 맡았더라도 그렇게 급격하게 변침을 하지 않았다면...
변침을 하였어도 화물칸의 집들이 꼼꼼하게 묶여있었다면…
화물칸의 짐들이 허술하게 묶여져 있더라도 스테빌라이저와 균형수가 제 기능을 했더라면...
구명 보트 40개중 반 만이라도 제대로 부풀어올랐다면…
선장의 퇴선 판단이 단 몇 분만이라도 빨랐다면 ...
조금 늦었더라도 길을 잘 아는 선원들이 어린 학생들이 먼저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면…

어른들이 지키지 않은 수많은 일들 중 어느 한 가지만이라도 지켜졌다면...
이렇게 피눈물 흘리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