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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마는 정말 나의 아주 가까운 곳을 지나갔다.
한 장의 사진 그리고...
2006. 7. 17. 23:39
어제 우리 집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동네는 안양천이 붕괴해서 물에 잠겨 몇 천 명이 대피했다. 우리 아파트에서도 혹시 올지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지하에 주차한 차들을 모두 지상에 주차하라고 했다. 근처 학교 운동장에 주차하고 돌아왔는데, 아파트 관리실 방송에서는 1층도 안전하지는 않으니 가능한한 높은 곳에 주차를 하라나 뭐라나...(더이상 뭘 어쩌라고 옥상에다 차를 올릴 수도 없고..) 또 오후 몇 시간 동안은 도시가스도 중단되어 마치 이재민이 된 듯도 했다. 근처 수퍼마켓에서는 생필품이 동이나고, 휴대용 가스렌지를사러 이곳 저곳 다녀도 살 수 없었다. (결국 포기) 밤새도록 방송에서는 위기상황을 중계하고....게다가 아들놈 린이는 열이 39도를 넘었다.
물론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아파트의 4층 아래로 물이 차서 창밖에 보이는 물에서 보트가 다니는 상상도 잠깐 했다.(참고로 난 4층에 산다.)
매년 장마는 그저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사실 누군가는 그것에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을 잃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장마는 내 곁에서 그저 먼곳으로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장마는 정말 나의 아주 가까운 곳(몇 백 미터쯤)을 지나갔다.
오늘 내려간 장마전선이 빨리 소멸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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