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와우산에서...

한 장의 사진 그리고... 2002. 1. 15. 23:33

1993년 겨울 창전동 와우산에서

1991년부터 그곳에 있던 집들을 철거하고 지금은 삼성 아파트가 웅장하게 서 있다.

이 구멍 숭숭 뚫린 블럭을 쌓아올려 만든 작은 집에 살던 사람들은 그 곳 삼성 아파트에 한자리 잡고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부디 그들에게 좋은 일이 있었기를 바란다.)


*와우산은 슬픈 역사를 안고 운다.*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기슭에는 1968년 원래 밤섬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주해 왔다. (밤섬은 현재 서강대교 아래에 걸쳐 있는 작은 섬이다.)
6.26 이전 밤섬에는 에는 150여가구가 살았었지만 차차 인구가 줄어 1968년에는 62가구 443명의 주민이 살았었다. 이들은 서울시가 와우산에 새로운 연립주택 거주지를 건설해 준다는 공약에 속아 밤섬을 떠나 그 후 수십 년간을 무허가 판자촌의 불법 이주민으로 전락한다. 1968년 2월 12일 밤섬은 폭파된다.
와우산에 정착한 이들 '밤섬 사람' 대부분이 넉넉한 삶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게된다.
1991년 서울시에 의한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가구당 1000만원만 있으면 무허가 정착지를 사유지로 불하받을 수 있었는데, 그 돈이 준비된 15가구만이 1997년 창전동 와우산에 세워진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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