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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6 Escape from the Deep
- 2010.03.08 제주 2010년 2월 -비, 바람, 파도, 그리고 하늘
- 2010.01.05 25.8cm의 눈으로 2009년을 덮다
- 2009.12.15 "웃음의 대학"... 저항의 방식에 대하여...
- 2009.09.19 뮤지컬 '지킬과 하이드'
- 2009.09.12 뮤지컬 'RENT' -No Day But Today
- 2009.09.01 GOOD BYE 2
- 2009.06.06 Good Bye
- 2009.04.11 김점선- 그는 자유한다.
- 2009.03.06 도대체, 뭘 보는 거야?
글
Escape from the Deep
이끼로 덮여있던 지하세계의 문이 열리고, 흙 묻은 손 하나가 처언천히 올라온다.
그리고 그 창백한 손은 동굴 밖에서 들어온 희미한 빛 자락을 더듬는다.
아마도 그 손의 주인은 오래전 빛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고 있는 듯하다.
드라마 거상 김만덕 촬영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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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0년 2월 -비, 바람, 파도, 그리고 하늘
검은돌 하얀 파도 검푸른 바다
표선
검은돌 하얀 파도 검푸른 바다
성산 신양리
성산 신양리에서 만난...
성산 신양리에서 만난 슬픈 눈을 가진 ....
발자국 내지 말라는 내 소리를 들은 체도 않고...기어코 발자국을 남기는...
미역(?)붙은 바위...검은 모래.. 성산 신양리
길
길
무지개
길
까마귀
김영갑 갤러리
그가 만졌던 돌 들 앞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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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cm의 눈으로 2009년을 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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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킬과 하이드'
Musical "Jekyll & Hyde"
지난주에 이은 문화 생활...세종 문화 회관
몇 년 전 한국 캐스팅으로 흥행했던...그때 주인공이 조승우였는데...재미있게 보았었다.
이번에는 브로드웨이에서 온 사람들로....
무대는 미니멀하게 최소한으로 꾸미고..주요 장면의 세트는 완전히 정 대칭구조...
이야기도 간결...대사도 간결...노래도 화려하진 않지만 잘 어울렸고...
이번에 지킬과 하이드 역할의 배우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지킬과 하이드를 오가며 선과 악을 표현하는 브래드 리틀-Brad Little
지킬을 사랑하는 두 여인 EMMA(Lucy maunder)와 LUCY (Belinda Wollaston) ...
이야기도 설명이 많고 복잡한 것보다 간결하고 미사여구로 수식하지 않은 것들이 더 좋다.
작가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강요하는 건 정말 싫다.
그림에도 여백이 많고...안정된 구도가 더 좋아진다.
와이드 화면에 최소한의 것들을 아래쪽에 배치한, 그래서 그림의 여백에 여유와 생각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그런...
대충 이번 공연은 그렇게 내 취향과 맞았던 것 같다.
집으로 가려고 돌아선 세종 문화 회관 옆 골목의 '해물 빈대떡', 제작과정은 - 수십가지( 아니 수백일 수도 있어 ) 재료들이 순서에 맞게 첨가되어- 미니멀 (MINIMAL) 한 것과는 정반대였지만 맛은 아주 오묘했다.-경환 종로 빈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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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0) | 2009.0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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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RENT' -No Day But Today
공연을 보고나왔더니...비가 억수로 내렸다.
암울한 삶을 사는 뉴욕의 젊은 예술가? 들....
그들에겐 어제와 내일은 없다.
No Day But Today!!
오직 오늘만 있을 뿐이다.
KBS 홀 무대는 약간 작은 듯한 느낌이었지만 노래도 훌륭하고 연기도 훌륭했으나...
(거의 대부분의 주연배우들이 브로드웨이의 오리지날 멤버로 왔다.)
감동을 받기에는..조금...(내가 거기까지 못미쳤나보다.)
주제가 너무 직접적이고...도덕적이고...결말에 희망을 강요하는 ....
이렇게 뭔가를 직접 강요하는 것에 약간 실증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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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2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얼마전....
오랜 시간동안 아프셨다. 몸도..그리고 마음도...
그래서 많이 힘드셨을 거다.
어쩌면 지금은 더 편해지셨을지 모르겠다. 그런 고통을 초월한 더 좋은 곳에 가셨으니까....
할머니께 죄송하지만 난 너무 쉽게 할머니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장례식 마치고 돌아와서도 금새 나의 일에 적응해 살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할머니의 따뜻한 손의 감촉을 기억한다.
잘 가세요... 그 손에 국화 한송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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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이젠,
뒤돌아보지도 말고...
잘 가세요.
남들이 뭐라든....
그냥 잘 가세요.
이런 시대에
이렇게 잘...살고 있는게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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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선- 그는 자유한다.
지난 3월 33일 큰 별 하나가 졌다.
화가 김점선 선생이 돌아가셨다.
디지털 미술관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은 화가를 만났지만 그녀만큼 강한 아우라를 갖고 있는 사람은 만나보질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강한 기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참으로 사랑스럽고 귀여웠다.-죄송하다, 감히 내가 그렇게 큰 어른에 대해 이렇게 표현해서...그런데 몇 분만 그녀와 얘기해볼 기회가 있었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세상 살아가는 다른 사람 모습에 하나도 관심도 없고 알 지 못할 것 같으면서도 , 그녀는 그 모든 것을 꿰어 뚫고 있는 것 같다.
그녀가 남긴 커다란 그림 속에도 그런 기운들이 담뿍 담겨있다.
몇년 전에는 문화지대라는 프로그램에서 고정으로 리포터 역할도 하셨었다. 매주 한사람 씩의 문화 인사를 만나서 인터뷰 하는 역할을 하셨었는데...사실은 그 역할에 잘 맞질 않았던 것 같다. 인터뷰 당하는 사람보다 인터뷰 하는 사람밖에 느껴지질 않았었다.^^
왜 그림을 그리는가?
김점선 -(생각하다가) 그림 이론서로 많이 팔린 책중에, 허버트 리드가 쓴 ‘예술이란 무엇인가’ 란 책이 있는데, 거기 보면, 원시인들도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가 자기를 설명할 수 있고, 자기 존재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그게 뭔지를 열심히 몇십년을 고민을 했는데.. 그림을 그리므로 해서 자기가 파악이 된다는게 뭔지....
어쨌든 내가 무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 아마 그림을 안 그렸을 거다. 그냥 밥 먹고 자고 뛰어놀다가 죽었을거에요. 근데, 그렇게 해도 해소되지 않는 찌꺼기가 있단 말이야. 공부를 해도 해소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그치지않고.. 자꾸만 우울인지.. 잉여감성같은게 있어서.. 발산을 해야되는거지... 공책에라도 그려서 애를 쓰면서 그리다가, 막 찡그리면서 그리다가, 뭔가가 나오면 자기도 모르게 ‘아, 됐구나’ 하면서 느낄 때.. 그런 체험을 많이 해보고 나서, 그 책의 구석기인들을 이해하는거지.. 그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면서, 내 정신과 내 그림과 내 머릿속의 상태를 자꾸 생각하다가 그 문장의 의미를 깨달은거지.. 그러니까, 너덜너덜하게 쓸데없이 많이 타고난거야. 정서를. 그게 타고났는지, 살면서 길러졌는지를 모르겠지만, 얼마간 모아서 버리지 않으면 쌓여서 미칠 것 같은 그런 게 있다. 자기도 모르게 버려야 되는.. 그게 뭐, 그림을 그리면 시원해진다.
2003년 5월 9일 워커힐 아파트 그녀의 자택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집에 있는 물건들은 자기가 아무곳에나 자기가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은 듯했다.
그녀의 그림 역시 그녀의 언어와 같이 솔직, 담백하고 꾸밈없다.
포토샵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
에러 수정이 쉽고.. 빠르고, 자기 생각을 테스트해보고 그러는게 굉장히 쉬워요. 캔버스에 할려면 물감 선택해야 되고 막 여러 가지 복잡한 게 많은데, 이건 뭐 순식간에 어떤 색깔도 조합할 수 있고 편해요. 그리고 절대로 붓이나 물감에서는 안 나오는 효과도 많이 있어요. 겹치는 거라든지, 위의 선을 죽이지 않으면서 다른 색을 막 입히고.. 그런 게 회화에서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 할 때는 되게 신나요.
.그래서 과학자들한테 고마워한다니까. 좋아요. 기계 만드는 사람들이.. 그리고 이런 게 다 누군가가 입력을 해서 이렇게 된 거 아닌가. 그 숨은 노력이 굉장한 거죠. 이 흰색에서부터 이 분홍까지 순식간에 바꿀 수 있잖아(컴퓨터 화면에서 분홍 톤 선택) 그래서 진짜 훨훨 날아요. 제한이 없어 제한이.
그리고 아무리 비가 와도 재료가 떨어질 이유가 없잖아. 화방에 갈 이유도 없고. 그냥 앉아서 하루에 백개를 그려도 도화지가 없냐. 전원 키면 맨날 나오는데. 너무 좋은거야. 물감이 크레파스가 떨어지냐? 옛날에 연두색 너무 많이 써갖구 그거 통째로 새로사면 아깝고 그랬는데, 여기서는 연두색을 들어부어도 영원히 나온다. 얼마나 행복해. 진짜 좋은거야. 요새 애들이 우리가 어렸을 때 모든 장애를 뛰어넘어.
근데 이거에 대해서 아직까지 그림 그린 거 출력해갖고 종이로 만드는 기술은 아직 약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인화지 내지는 판화지 같은 작업이, 인쇄 업계나 보존, 판화 공방 사람들이 더 애를 써야돼. 그게 보완이 되면, 나중에는 이게 아주 옛날의 템페라나 아크릴 유화나 판화같이 될 거 같애. 자꾸 발전해서 여기서도 좋은 기법이 입력이 되고 좋아질 것 같애. 색깔도 더 많이 세밀하게.. 이게 포토샵6인데, 8까지 자꾸 나오고, 자꾸 업되어서 나오거든요. 그러면 수많은 테크닉이 주어져. 그러면 나중에는 이 보존기술이 늘어나면, 나중에는 뭐, 이런 그림이 어떻게 발전할지 상상이 안돼요.
이렇게 해서 완성된 그림....말...
그는 자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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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 보는 거야?
나? Oh, Please Don't...!
그들이 어둠 속에서 숨죽이고 날 응시한다.
성북구 정릉동 삼락아파트 -아주 오래되었지만 조용히 나이든 모습의 아파트...였다.
(1981년에 만들어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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