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한 장의 사진 그리고... 2001. 11. 8. 22:32
9월에 내가 십년가까이 사용해온 NIKON FM2를 잃어버리고
얼마전에 NIKON F3를 구입했습니다.
요즘에 길들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컬러 네가 3롤, 슬라이드 1롤, 흑백 2롤을 촬영했습니다. 아직 제 카메라 같진 않아요..
하지만 역시 손맛이 끝내 줍니다. 미러와 셔터막의 진동이...
카메라 바디를 통해서 내 손으로 그리고 내 심장으로 전해지는 전율...
지난번 에 이디오피아 갔을 때 오랜만에 필름으로 촬영을 했는데...
역시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죠.
사진 한컷을 촬영할 때마다 가슴떨리는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디지털 사진은 너무 싱거워요...사진찍는 맛도 안나고..

<사진>은 며칠전 찍은 저의 모습인데요...뒤에는 얼마전 만났던 강경구 화백으로 부터 선사 받은 '숲'이라는 판화 작품을 합성했어요. 슬픈 표정의 여인이 숲을 헤메고 있죠?
요즘에 우리 마누라님 '보경'의 심사가 말이 아니죠...여러가지로 걱정거리가 많아요..그래서 나는 그 작품을 '슬픈 보경'이라고 이름 지었어요.

요즘의 내 모습도 몇 개월을 쉬고 복직했을 때(7월말)와 비교하면 많이 망가졌죠.
살도 조금 빠졌고..약의 부작용때문인지 얼굴에는 뭐가 자꾸만 나고...
하는 일마다 이리저리 부딪히고...
다음에는 웃는 모습의 '자화상'을 올릴 수 있길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