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곳에 집이 있다.

한 장의 사진 그리고... 2007. 9. 21. 16:29
전주시 풍남동 1가 51-1번지..
아직 그곳에 이 있다.
아주 오래전,
내가 태어나고 자라서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까지...
그곳에서의 기억들은 빛 바랜 사진처럼 흐릿하지만
심장 저 아래 어딘가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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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전주로 다음 드라마 촬영장소 헌팅 때문에 갔었다. 한옥 마을에 들렀다가. 예전의 은행나무-600년 된-를 만나고, 다시 그 길을 따라 잠시 어렸을 때 놀았던 길을 밟아 보았다.
주위는 많이 바뀌었는데 그 집만은 남아있었다.
집 구조는 대문이 북쪽에 있었고 대문을 들어가서 집 건물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자그마한 마당과 화단이 있었다. 작은 화단이었어도 커다란 후박나무와 작은 감나무-나중에 이사를 가면서 이놈은 가지고 갔었다.-도 있었고 철마다 작은 꽃들이 피었었다.
후박나무 가지에 매달려 올라가면 옆집 마당이 보였다. 그 집엔 친구가 살았었다. 겨울에 마당에 물을 뿌려두면 저절로 스케이트장이 되었다. 스케이트도 타고 썰매도 타고..그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