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마을 이야기-(2)

우정마을에 가기 전 인터넷에서 찾아본 우정마을의 모습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연해주 대부분은 지평선이 보이는 평원이어서 사진을 보면 지평선 위에 집이 몇채 있어도 휑해 보일 수 밖에 없다.
실제 처음 도착했을 때도 그런 사진 속에서 받았던 썰렁한 인상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우정마을 사람들과 일주일을 보내면서 대화가 잘 통하진 않았지만 어쩌면 우리네 시골보다 더한 情이 남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한 두시간 정도 지난 후에 우수리스크 근처를 지날 때... 저 멀리 보이는 똑같은 빨간 지붕의 '우정마을'이 보이면, 2006년 6월 그곳에서 만났던 따뜻한 사람들 생각을 하며 미소짓겠지.

"지금은 고려말을 잘 모르지만, 다음에 당신들이 온다면 한국말로 대화하고 싶어요."
그들의 눈빛은 말보다 더 많은 걸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