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안와서 슬퍼요!

'아빠가 안와서 슬퍼요!'
내가 오늘 회사에서 늦게 퇴근하면서 전화 하는데 린이가 울먹이며 나에게 한 말이다.

집에 도착했을 때, 린이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나도 내가 늦게 퇴근해서 슬펐다.

린이 말이 많이 늘었다.
린이와 요즘 대화가 된다. 한참을 얘기해도 화제가 끊이질 않는다.
왜요? 이것은 무엇으로 만들었어요? 이것을 영어로 뭐라고 그래요? 린이는 아빠한테 존댓말 해야 돼요? 그럼 아빠는 린이한테 뭐라고 그래요? 오랜만에 커피집 가요, 커피집 가서 아빠는 커피 마시고 린이는 케이크 먹어요. 왜 집에 가는데 이쪽으로 가요? (린이를 차에서 재우기 위해 조금 돌아서 집으로 가려고 방향을 틀었을 때…… )

또 차를 타고 가다보면 간판도 많이 읽는다(거의 그림으로 기억하는 것 같지만 )…  SK 주유소다. 지에스 칼텍스네오일 뱅크다. 저기 빕스(VIPS)라고 써있어요? 현대백화점이네….SK 텔레콤 이네저기 기차라고 써있어요? (KT 간판을 보고 하는말 …KTX 와 착각) 이거 병원 이예요? (플러스 기호를 보고), 그리고 간판 이나 엘리베이터의 숫자도 척척 잘 읽는다.

하루종일 린이와 놀면 노래 스무곡 쯤은 배울 수 있다. 하루종일 노래를 흥얼댄다. 게다가 불쑥불쑥 아주 오래전에 CD로 들려준 노래를 생각해난다. 이제 제법 가사도 거의 틀리지 않고 ……

36개월 린이가 하는 짓을 보면 신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