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나무 베러 다시 부안에...

부안 한진 목공소 정환진 옹 부부를 다시 찾아뵈었다. 전에 찍은 사진 몇장과...(3월 15일)
사진보시고 많이 좋아하셨는데 정환진 어르신 얼굴은 늘 무표정하다.

두분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의견 충돌때문에 늘 다투신다.
가죽나무 한 그루 베는 일만 해도 그렇다. 나무 베는 동안 열 번은 의견 충돌이 있으셨다.

그래도 두분이 다투시는 모습은 귀엽다(?).
- 어르신들께 이런 표현쓰는 건 버릇없는 일인줄 알지만..이것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을 듯하다.
그런 모습이 우리 부모님과 닮았다.




찍혔다. 부안시내 모습과 가죽나무에 지은 까치집을 촬영하고 있는 나의모습..그리고 석윤.

부안 대목-김홍술 옹

목수는 재능도 있어야하지만 내가 맘을 옳게 먹어야돼. 옳은 맘으로 일하는 것이지 돈 벌어야겠다 맘 먹으면 틀려버려 내 말 안틀려요 내가 여기서 돈을 벌어야겠다 맘을 먹으면 내 맘이 버려 버리거든. 집도 마찬가지지, 하루라도 덜해서 내 볼일 볼려고 하는거지 어쨌든지 집을 할려는 맘을 먹는 사람은 내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 그런 맘을 먹고 일을 해야 집이 잘되는 것이지 돈을 벌어야 것다고 하면 절대.....세상을 이렇게 살았어요....


조선 톱...
이거 내가 만든 건디 그전에 이런게 있어야 큰일하지 이런거 없으면 큰일 못혀. 큰나무 썰어야 한께

동네 어르신 들과...




올해 여든 여덟이 되신 김홍술 옹.
지금은 더 이상 당신이 하시던 목수 일은 하실 수 없지만 ...아직 당신의 손과 예전에 사용하던 녹슨 도구들에선 당신의 고집이 묻어난다.

가격을 정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

부안 한진 목공소 -정환진 옹
부안에 아마도 소목을 하시는 거의 유일한 분이 아닐까..

요즘엔 뭔가 필요한 생활용품은 대기업을 통해 이미 만들어져 있거나..값싼 중국산이 거의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다.

그에 비해 가격도 비산 편인데도 누군가는 이런곳에 '자신의 집 마당에서 자란 가죽나무'를 가져와서 뭔가를 만들어 달라고 하기도한다.
우리가 처음  물어물어 한진목공소를 찾았을 때도 정환진 옹은 누군가로 부터 부탁받은 찬장을 만들고 계셨다.



만드신 물건의 가격은 어떻게 정하시나요?

" 일정한 가격이 없고 부르는게 값이고 사람 봐서 돈 있게 생기면 몽땅 부르고 ...필요허면 가져가겼지...돈 안 깍는 사람한테는 아주 세밀하게 만들어주지... "


결국 물건의 가격을 매기는 기준은 사용하는 사람이 정하는 셈이다. 어쩌면 가장 합리적으로 가격을 정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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