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일요일...

꼼지락 by 린_麟의 일기장 2006. 12. 18. 23:57

아침에 린이 목소리로 잠을 깼다.
'아빠, 모두다 하얀색 이어요'
밤사이 눈이 많이 내렸다. 첫눈은 아니지만 ..눈다운 눈은 처음이다.
아침 먹고 린이 중무장 시켜서 놀이터로 데려갔다.
처음엔 이글루를 짓다가 눈사람을 만들고 로보트도 만들었다. 그리고 눈싸움도...
작년에는 너무어려 눈에서 잘 놀지 못하더니 이제 제법 잘 논다.

난 그분들을 결국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린', 지난 며칠동안 많이 아팠다.

첫날은 밤새 머리가 아프다고 하여 걱정했더니...'중이염'이란다.
귀속이 아픈 걸 그렇게 머리가 아프다고 표현했나보다..그래도 일단 병명이 나와서 다행이었다.
(중이염은 보통 만 3세가 되는 아이들이라면 두세번씩은 걸리는 흔한 병이라고하는데, 린이에게는 처음이었다.그래서 나도 린이엄마도 그런 증세를 감지하지 못했다.) (사실 아이들이 아프면 아이가 자신이 어디가 어프다는 걸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항생제를 먹으며 아픈게 약간 나는 듯하더니만 다음날 새벽 부터는 먹은걸 모두 토해내기 시작한다. 혹시 뇌수막염이 아닌가 걱정 했는데..다행?히 장염이란다. 그런데 어린아이의 '장염'이란 것이 어른들의 그것보다 더 치유되기 힘든가 보다. 물 한모금을 먹으면 그만큼을 토하고 우유를 먹으면 또 그걸 모두 토하고, 배고픔을 참지 못하는 린이는 계속 토하면서도 물을 벌컥벌컥 먹고 우유를 먹어댔다. 그리고는 어김없이 모두 토해버렸다.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기를 사흘..미음을 먹기 시작하면서 토하는 증세가 약간 호전되었다.
어제부터는 좀 괜찮은 듯 했는데...밤에 밥을 먹고 ..또 모두 토해버렸다....다시 조심조심 오늘은 죽만 먹고서 다시 80%의 생기를 찾았다.
내일쯤이면 거의 정상이 될것 같지만 유치원에는 안보내기로 했다.




아이가 아프면서 린이도 나도 또 린이 엄마도 거의 잘 먹질 못했다..게다가 린이엄마도 체해서 힘들어하고....모든 식구들이 린이 주려고 끓인 '미음',' 죽' 남은 것으로 지난 주말 그리고 월요일을 연명했다. 사실 린이가 먹질 못하는데 나에게 왕성한 식욕이 생길 리가 없지...린이도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다. 아마 체중도 1-2Kg 줄어든것 같다. 나역시 체중이 좀 줄었다. 린이엄마 체중은 좀 줄었나 모르겠다.




린이가 토할줄 알면서도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던 날 ...새벽...
부모가 무엇이고 자식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그리고 많이 울었다. 물먹는 린이 보면서...
이제 내가 아빠가 된지 거의 만 3년 되었다.
이쯤되면 내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도대체 내가 나의 부모님한테 무엇이었나 또 무엇인가 하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할 수가 없었다.
지난 며칠을 격으면서는 오히려 내가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난 그분들을 결국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화려한 외출

꼼지락 by 린_麟의 일기장 2006. 11. 25. 16:37
제목을 그럴싸하게 붙였지만 사실 엄마도 출장중이어서 아빠와 단둘이 여의도에 나갔어요.
얼마전 부터는 날씨가 추워졌는데 오늘은 정말 따뜻했어요...속에 내복까지 꼭꼭 챙겨입었는데...조금 덥더라구요.. 점심 먹으러 호면당엘 갔는데 엄마없이 먹으려니 좀 쓸쓸하긴 했어요. 그래도 아빠가 재밌게 놀아주셔서 정말 즐거웠어요.
여의도 공원에 만들어진 숲에도 가고 연못 옆에도 가고...KBS에도 갔답니다.

꼼지락 by 린麟 - 린이 아빠 블로그로 들어왔습니다.

꼼지락 by 린_麟의 일기장 2006. 11. 25. 00:52



엠파스에 있던  꼼지락 by 린麟  -  린이 아빠 블로그로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글은 http://www.letsfoto.com  에 올립니다.
original  
꼼지락 by 린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올해 초의 제 모습인데요....저 많이 변했네요. 그때보다 키도 많이 크고, 말도 많이 늘고....

요즘 날씨 너무 덥죠 ! 모두 건강하시고요....   -잠시 기다리셨다가  play버튼을 누르세요.


무지개 물고기

어느 깊고 푸른 바다 속에 무지개 빛 비늘 사이에 아름다운 반짝이는 은빛 비늘을 가진 무지개 물고기가 살 고 있었다.
무지개 물고기에게는 친구가 없었다.
반짝이는 비늘을 하나만 달라고 하는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외로웠다.
어느날 다시 찾아온 파란 꼬마물고기에게 자신의 비늘을 나누어주고....많은 다른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반짝이는 비늘을 나누어 준다. 하나만을 남기고...
이제 무지개 물고기는 바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고기는 아니지만 많은 친구를 얻게 되었다.

요즘 린이가 잠자러 침대에 들때마다 읽어달라고 하는 동화책의 이야기다.
'무지개 물고기'by Marcus Pfister
이 반짝이는 예쁜 동화책이 난 슬프다.
무지개 물고기는 자신의 비늘을 한 개씩 떼어주며 얼마나 아팠을까?
그리고 그가 반짝이는 비늘들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도 어두운 바닷속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을 지도 모른잖아.

나는 그 반짝이는 마지막 비늘까지 다 떼어주고도 어두운 바닷속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는 무지개 물고기다. -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린이와 그림자놀이를 위해 만든 무지개 물고기와 파란 꼬마물고기를 가지고 flash를 만들어보았다.

요즘 사람들에게서 말 많아졌다는 이야기 자주 듣는다. ^0^/

요즘 사람들에게서 말 많아졌다는 이야기 자주 듣는다. ^0^/

주먹이 운다 (2)

그냥 폼 한번 잡아봤어요.
링위에 올라온 권투 선수 같이 보이나요?
 
엄마 아빠랑 놀 수 있는 주말이 저는 정말 좋아요.
벌써 주말 이틀이 다 지났어요..
엄마 아빠랑 토마스 기차 놀이, 블럭 쌓기, 레슬링, 권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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