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일요일...

꼼지락 by 린_麟의 일기장 2006. 12. 18. 23:57

아침에 린이 목소리로 잠을 깼다.
'아빠, 모두다 하얀색 이어요'
밤사이 눈이 많이 내렸다. 첫눈은 아니지만 ..눈다운 눈은 처음이다.
아침 먹고 린이 중무장 시켜서 놀이터로 데려갔다.
처음엔 이글루를 짓다가 눈사람을 만들고 로보트도 만들었다. 그리고 눈싸움도...
작년에는 너무어려 눈에서 잘 놀지 못하더니 이제 제법 잘 논다.

미국 비자 받기....

한 장의 사진 그리고... 2006. 12. 14. 12:23

미국 출장 갈 때 . 그동안은 관광비자로 어물쩡 넘어갔었지만...갈수록 담이 더 높아지는 미국 국경을 덜 시달리고 넘으려면 취재 비자를 받아놔야 한다. 오늘 드디어 인터뷰 하고 왔다. 낼모레쯤 택배로 배달 되어 올 것이다.
비자를 받는 절차는 열나게 복잡하다. 준비해야 될 서류도 많고...그들의 권위적인 모습(뭐 내가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은 미 대사관에서 일하는 한국사람들이었는데)에 짜증나기도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들도 오랜 시간동안 합리적인 방법을 찾은 게 현재의 시스템일 게다. 아침부터 비자 받느라 신경쓰면서  더 합리적인 대안이 있나 생각해 보지만 뭐 그닥 특별한 것도 없다.

그래도 기분 나쁘다....그냥...

난 그분들을 결국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린', 지난 며칠동안 많이 아팠다.

첫날은 밤새 머리가 아프다고 하여 걱정했더니...'중이염'이란다.
귀속이 아픈 걸 그렇게 머리가 아프다고 표현했나보다..그래도 일단 병명이 나와서 다행이었다.
(중이염은 보통 만 3세가 되는 아이들이라면 두세번씩은 걸리는 흔한 병이라고하는데, 린이에게는 처음이었다.그래서 나도 린이엄마도 그런 증세를 감지하지 못했다.) (사실 아이들이 아프면 아이가 자신이 어디가 어프다는 걸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항생제를 먹으며 아픈게 약간 나는 듯하더니만 다음날 새벽 부터는 먹은걸 모두 토해내기 시작한다. 혹시 뇌수막염이 아닌가 걱정 했는데..다행?히 장염이란다. 그런데 어린아이의 '장염'이란 것이 어른들의 그것보다 더 치유되기 힘든가 보다. 물 한모금을 먹으면 그만큼을 토하고 우유를 먹으면 또 그걸 모두 토하고, 배고픔을 참지 못하는 린이는 계속 토하면서도 물을 벌컥벌컥 먹고 우유를 먹어댔다. 그리고는 어김없이 모두 토해버렸다.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기를 사흘..미음을 먹기 시작하면서 토하는 증세가 약간 호전되었다.
어제부터는 좀 괜찮은 듯 했는데...밤에 밥을 먹고 ..또 모두 토해버렸다....다시 조심조심 오늘은 죽만 먹고서 다시 80%의 생기를 찾았다.
내일쯤이면 거의 정상이 될것 같지만 유치원에는 안보내기로 했다.




아이가 아프면서 린이도 나도 또 린이 엄마도 거의 잘 먹질 못했다..게다가 린이엄마도 체해서 힘들어하고....모든 식구들이 린이 주려고 끓인 '미음',' 죽' 남은 것으로 지난 주말 그리고 월요일을 연명했다. 사실 린이가 먹질 못하는데 나에게 왕성한 식욕이 생길 리가 없지...린이도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다. 아마 체중도 1-2Kg 줄어든것 같다. 나역시 체중이 좀 줄었다. 린이엄마 체중은 좀 줄었나 모르겠다.




린이가 토할줄 알면서도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던 날 ...새벽...
부모가 무엇이고 자식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그리고 많이 울었다. 물먹는 린이 보면서...
이제 내가 아빠가 된지 거의 만 3년 되었다.
이쯤되면 내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도대체 내가 나의 부모님한테 무엇이었나 또 무엇인가 하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할 수가 없었다.
지난 며칠을 격으면서는 오히려 내가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난 그분들을 결국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화려한 외출

꼼지락 by 린_麟의 일기장 2006. 11. 25. 16:37
제목을 그럴싸하게 붙였지만 사실 엄마도 출장중이어서 아빠와 단둘이 여의도에 나갔어요.
얼마전 부터는 날씨가 추워졌는데 오늘은 정말 따뜻했어요...속에 내복까지 꼭꼭 챙겨입었는데...조금 덥더라구요.. 점심 먹으러 호면당엘 갔는데 엄마없이 먹으려니 좀 쓸쓸하긴 했어요. 그래도 아빠가 재밌게 놀아주셔서 정말 즐거웠어요.
여의도 공원에 만들어진 숲에도 가고 연못 옆에도 가고...KBS에도 갔답니다.

꼼지락 by 린麟 - 린이 아빠 블로그로 들어왔습니다.

꼼지락 by 린_麟의 일기장 2006. 11. 25. 00:52



엠파스에 있던  꼼지락 by 린麟  -  린이 아빠 블로그로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글은 http://www.letsfoto.com  에 올립니다.
original  
꼼지락 by 린  

그래도 잊혀지지 않을 것 .....Kabul, Afghanistan <11>


------아래사진으로 만든 동영상 입니다.----

아이들의 환한 미소는 언제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이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의 사이즈는 조금만 줄였습니다. 아이들의 미소를 좀더 가까이서 보세요...

사진 몇 장 더.......Kabul, Afghanistan <10>

카불 외곽의 한 학교에서..
카불의 라디오 방송 안테나를 지키고 있는 ISAF군 소속의 터키군인들...우리와는 친구의 나라라며 유난히 관심을 보였다.
매일 낮 12시...오전에 찾아낸 지뢰를 폭파시키킨다.
카불시내 어디서나 이시간쯤에 폭발음을 들을 수 있다.
지뢰제거는 MINE ACTION이라는 NGO에서 담당한다.

Hotel Kabul SERENA

카불의 유일한 다섯 개짜리 호텔이다.

지난 5.29 폭동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어, 테러에 민감한 호텔에 들어가려면 이중 삼중으로 바리케이드와 커다란 철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튼튼한 바리케이드는 이곳에서 처음 보았고, 이곳을 지키는 사설 경찰들은 나토 군이나 이곳 현지 경찰, 군인들보다 훈련 받은 사람들 같았다.

며칠 점심을 먹으러 이곳에 들어갔는데 호텔 안은 완전히 별천지였다. 정원과 실내 모두 너무 정돈되어 있어서 곳이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였다.

식당에는 현지 아프간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대부분 서양 사람들이었다.

호텔 안에 있으면 담장 밖에 전쟁이 터져도 모를 같았다.



단결 투쟁...국민연금 노동조합..
카빌과 나...

이제는 폐허가 된 왕궁...

여자를 찍으면 안된다고 했는데...몰래 한 커트...

카불대학  University of Kabul

촬영이 끝나고 잠시 들른 카불 대학에는 카불의 다른 곳에는 없는 나무들이 많았다. 나무 때문에 먼지도 적었고마치 숲속에 와있는 같았다. 건물들은 띄엄띄엄 있고, 학생들에게서는 학교 바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여유와 자유로움 같은 것을 느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에 여학생들의 모습은 별로 없었고풀밭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모두 남학생 들이었다.

이 제품은 미국 정부 재산이므로,...Kabul, Afghanistan <9>

제품은 미국 정부 재산이므로, 이것을 사고 파는 불법이다


Kabul
에는 George Bush 시장이라는 곳이 있다.

시장은 주로 미군 부대에서 나온 물건과 구호 물품이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다.

제품들에는 제품은 미국 정부 재산이므로, 이것을 사고 파는 불법이다라고 써있다.

이곳에서는
자국에서보다 싸게 물건을 있어서 외국인들도 가끔 눈에 뛴다.

우리교민들도 이곳에서 가끔 물건을 사신다고 한다.



도저히 먹을수 없을 것 같은 국수를 맛있게 먹는 아이...이 국수장수는  그릇을 구정물이 들어있는 통에서 꺼내어 요구르트 비슷한 국물에 국수를 말아준다. 흐.....



구두닦이 소년 - 카불에서 구두를 닦는 일은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구두를 닦자마자 금방 먼지가 다시 앉을 텐데...저 소년의 손에 구두약이 묻어 있는 걸 보면 그래도 닦는 사람이 있나보다.

이불장수 - 액션맨 할아버지

음료수 캔이나 고물을 가져오면 팝콘으로 바꾸어 준다. 옛날 우리 엿장수 아저씨와 거의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람인데...사진을 찍겠다고 하니까 모자를 벗고 거울을 들고 손가락으로 머리를 다듬는다. 귀엽다.

카불의 난민촌…Kabul, Afghanistan <8>

카불의 난민촌

우리가 방문한 난민촌은 2-300명 정도가 텐트 생활을 하고 있고… 대부분은 파키스탄에 탈레반을 피해 있다가 자신의 나라로 돌아온 사람들이다.

묘지도 이들 아이들에겐 좋은 놀이터다.

많은 이들이 전쟁 통에 죽었다. 무덤위에는 몇 개의 돌들이 그 아래 사연 있는 죽음을 이야기한다.

이 녀석은 자꾸 모자를 달리고 한다…. 결국 못 주고 돌아섰지만

카불 탈출(?)- 여기는 두바이 2006/09/14 <7>

두바이로 나왔다. 이곳 시간 9월 14일 밤 10시정도...

사실 카불에 며칠동안 있으면서 햇볕 뜨겁고, 먼지 많고, 테러의 위험도 있고...여러가지로 삶의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런데 아프가니스탄의 관문인 카불 공항에서 기분 상하는 일들이 조금 있었다.
공항 직원이든 경찰이든 가는 곳마다 트집을 잡아 뒷돈을 요구하고....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든다. 오죽했으면 그럴까...우리나라도 전쟁 후에 꼭 이랬을 것 같기도하고...
용서하기로 맘먹었다.

어떻게 표를 구해 예정보다 하루 먼저 두바이로 나올수 있었다.
두바이로 나오니 신호등도 있고..폭주하는 차도 없고, 거기다가 도로에 차선도 있고...중앙선을 넘어다니는 차들도 없고, 총가진 사람도 안보이고.
한국분이 하시는 이곳 게스트하우스에서 밥도 맛나게 먹고, 씻고,
방에 올라와 인터넷을 하는데 무선으로 연결했는데도 속도가 무척이나 빠르다.
-카불에서는 클릭 한 번 하고서 책을 읽거나, 다른 일을 했어야 했는데 여기선 그럴 필요가 없다.
컴퓨터를 켜고 처음 한 일은 '린이 블로그' 에 들어가 린이가 노래 부르는 비디오를 봤다.
혼자 미소 짓다가 눈물이 찔끔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