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이 따뜻하다.

한 장의 사진 그리고... 2006. 3. 23. 15:18
봄 햇살이 따뜻하다.

김창희 대목의 목각인형- 청도한옥학교

청도 한옥학교의 김창희 대목을 처음 뵙던 날 ..


3월 16일 ..온종일 눈이 내린 사실은 바로 앞..의 글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일주문 공사때문에 바쁘신 와중에서도 반나절을 투자해서 우리가 부탁한 목각인형을 깍으셨다.


1.그냥 은행나무였다.

2.자르고...
/김창희 대목

3.깎고...

4.다듬고...

5.또 다듬고...-
수술대 위에 오른 피노키오같다.


6.날은 어두워가고

7.주인은 떠나고

8.목각인형은 홀로 남았다.
린(麟)이를 닮았다.

어제는 한겨울, 오늘은 초여름

한 장의 사진 그리고... 2006. 3. 17. 22:54
불과 이틀만에 계절을 몇 개 건너뛴 느낌이다.

어제 아침 청도 한옥학교 에 오르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이내 진눈개비로...그리고 탐스런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오후까지 .....눈이 계속 이어졌다.
3월 중순에 함박눈이라니....

게다가 그렇게 예쁘고 탐스런 눈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탐스런 눈은 그렇다 치고 내 몸 컨디션은 ..코감기에 목감기에 몸살까지...별로 좋지 않았다.
난 하루종일 작업장 한쪽에 훨훨 타고 있는 난로를 싸고 앉아 있었다.


장모모 조명감독은 라이트는 신경 안쓰고 난로에 하루종일 나무 토막을 집어넣었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불이니까 뭐... 그러다가 누군가 쓰려고 잘라놓은 나무토막 하나가 그 불 속으로 같이 딸려들어 간 것 같지만...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다.



밤에 삼겹살에 소주한잔 먹고...
여관방에 들어와 이불 뒤집어스고 땀 흘리며 잤다.
아침에 화창한 햇살에 눈비비며 일어났더니..좀 괜찮다.

오늘은 청도 한옥학교에서 일주문의 기둥이 올라가는 날이다.
어제 두껍게 껴 입었던 옷도 몇 꺼풀 벗어야 될 정도로 좋은 날씨다.
많은 일들이 있은 후에 일주문 기둥이 세워졌다.


때아닌 3월 중순의 눈...어제...

내가 하루종일 싸고 앉았던 난로의 불꽃...이쁘다. 문득 손을 집어 넣어도 그냥 따뜻하개 만져질 것 같다..



때이른 여름....햇살이 참 따스했다.

오늘 오후 -청도 한옥학교에 오르는 길..

경운기에 묶여 끌려가는 진도개인듯한 불쌍한 개 두마리...

청도 한옥학교의 일주문 기둥이 세워졌다.

부안 대목-김홍술 옹

목수는 재능도 있어야하지만 내가 맘을 옳게 먹어야돼. 옳은 맘으로 일하는 것이지 돈 벌어야겠다 맘 먹으면 틀려버려 내 말 안틀려요 내가 여기서 돈을 벌어야겠다 맘을 먹으면 내 맘이 버려 버리거든. 집도 마찬가지지, 하루라도 덜해서 내 볼일 볼려고 하는거지 어쨌든지 집을 할려는 맘을 먹는 사람은 내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 그런 맘을 먹고 일을 해야 집이 잘되는 것이지 돈을 벌어야 것다고 하면 절대.....세상을 이렇게 살았어요....


조선 톱...
이거 내가 만든 건디 그전에 이런게 있어야 큰일하지 이런거 없으면 큰일 못혀. 큰나무 썰어야 한께

동네 어르신 들과...




올해 여든 여덟이 되신 김홍술 옹.
지금은 더 이상 당신이 하시던 목수 일은 하실 수 없지만 ...아직 당신의 손과 예전에 사용하던 녹슨 도구들에선 당신의 고집이 묻어난다.

가격을 정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

부안 한진 목공소 -정환진 옹
부안에 아마도 소목을 하시는 거의 유일한 분이 아닐까..

요즘엔 뭔가 필요한 생활용품은 대기업을 통해 이미 만들어져 있거나..값싼 중국산이 거의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다.

그에 비해 가격도 비산 편인데도 누군가는 이런곳에 '자신의 집 마당에서 자란 가죽나무'를 가져와서 뭔가를 만들어 달라고 하기도한다.
우리가 처음  물어물어 한진목공소를 찾았을 때도 정환진 옹은 누군가로 부터 부탁받은 찬장을 만들고 계셨다.



만드신 물건의 가격은 어떻게 정하시나요?

" 일정한 가격이 없고 부르는게 값이고 사람 봐서 돈 있게 생기면 몽땅 부르고 ...필요허면 가져가겼지...돈 안 깍는 사람한테는 아주 세밀하게 만들어주지... "


결국 물건의 가격을 매기는 기준은 사용하는 사람이 정하는 셈이다. 어쩌면 가장 합리적으로 가격을 정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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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벽, 신영훈/ 우리는 다 목수다.




이분들을 만나고 정말 큰 어르신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그리고 일생을 하나의 뜻을 갖고 올곳이 살아야 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도 되었다.

목수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집을 지었다.
이분들이 바로 저 손으로 삶을 지어왔다.
나도 내 손으로 삶을 짓는다. 당신도...
우리는 다 목수다.

감히 대가들 앞에서 카메라를 들었다.


김대벽
1929년 함경북도 행영에서 출생. 현재 해라시아문화연구소 연구원이며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주요 작품으로 <한국의 가면 및 가면극> <문화재대관 - 무형문화재편> <중요민속자료편> 등의 사진을 전담 촬영했다.


신영훈
1935년 개성 출생. 1959년부터 국가지정 중요 국보, 보물 보수에 종사했다. 1962년부터 1999년까지 문화재 전문위원을 역임했고, 한옥문화원 원장, 해라시아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재직중이다. 주요 작품은 전남 승주 송광사 대웅보전, 충북 진천 보탑사 3층목탑, 경북 청도 운문사 대웅보전, 미륵사 용화전, 프랑스 고암서방, 영국 대영박물관 한국관 사랑실 등이다. 지은 책으로는 <한옥과 역사> <신라의 기와> <한국의 살림집> <한옥의 미학> <한옥의 건축 도예와 무늬> 등이 있다.

출장 복귀..

한 장의 사진 그리고... 2006. 2. 28. 22:39
출장이 끝나고 회사로 돌아오려면 대부분 이곳을 지나게 된다.
한강철교 아래로 나타나는 63빌딩..조금 더가면 회사가 나온다.

이곳을 지날때쯤이면 -우스운 일이지만- 그 군가가 생각난다.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두 다리 쭉 펴면 ....'

찍히다 - 어디가서 나쁜짓 하지 말기 ! -마리오 보타를 만나던 어느날..

한 장의 사진 그리고... 2006. 2. 28. 02:15
사실 촬영하는게 직업이다보니 오히려
내가 촬영당하는 건 정말 어색하다.
게다가 카메라를 보고 웃어야 한다면 내 표정은 더욱 굳어져 버린다.


내 홈페이지에 가끔 등장하는 나의 사진은 아마도 수없이 많은 사진중에 좀 덜 어색한 사진으로 선택된 것들 일 것이다.


그런데 내가 몇 년전에 누군가에 의해 찍혔던 사진을 한 선배가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찾아냈다.


2003년(?)어느날, 교보 강남타워와 리움 미술관의 Museum 1을 설계한 건축가 '마리오 보타'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인데..
물론 촬영한 사람은 '마리오 보타'를 촬영하려다 나까지 담은 거였겠지만...


신기하다. 누군가의 다른 공간에 내 모습이 있었다는게...


그리고 한가지 얻은 교훈 '어디가서 나쁜 짓 하지 말기 !'


'마리어보타'의  건축에 대한 한 마디.....
"건축은 역사를 비추는 거울이며 역사의 지표입니다. 건물의 이면에는 인간의 행동이 보입니다. 도한 한사회의 성장, 문화, 희망과 모순이 숨겨있죠. 우리의 숨겨진 과거를 알아야 합니다. 아마도 젊은이들은 그걸 모를지도 몰라요. 그들은 항상 미래를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 건 오래전에 사라져 버린 사람들, 원시사회를 만든 고대 인간이 보내준 인류의 기억을 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건축을 한다는 것은 인간을 추억하는데 있습니다."


왕의 남자....

한 장의 사진 그리고... 2006. 2. 15. 22:46
나도 참 징허다. 1000만이 본 영화를 아직 못보고 있었으니..
물론 시간도 없었고 주말에는 아기 때문에 장모님의 힘을 빌지 않으면 영화 한편 연극 한편 보는 문화 생활을 하지 못한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장모님께 린이를 맡기고서 wife와 영화를 보려갔다.
바로 '왕의 남자'.... 이제 나도 그 1000만에 들어가게 된 거다.


영화 보며 감동 먹었다.


물론 광대라서 물질적으로 힘들게 살고 있지만 하고싶은 짓 다하고 하고 싶은 말 다하며 또 하기 싫은 일 하지 않을 수 있는 광대 장생은 비록 죽어가는 목숨이지만 행복한 인물이 아닌가.......

나는....?


광대 장생 (감우성) -" 내 어릴 적에는 광대패를 처음 보고는 그 장단에 눈이 멀고 광대가 되어서는 어느 광대 놈과 짝맞춰 노는 것에 눈이 멀고, 한양에 와서는 광대짓에 던져주는 엽전에 눈이 멀고, 궁에 와서는 이렇게 눈이 멀어, 눈이 멀어서는 볼 것을 못 보고 어느 잡놈이 그놈 마음 훔쳐가는 것을 못보고.. 거건 그렇고 이렇게 눈이 멀어 아래를 못보니 그저 허공이네 그려. 이 맛을 알았으면 진작에 맹인이 될 것을....'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 이 영화 주인공이 누군지 모르겠다. 감우성(장생), 정진영(연산군), 이준기(공길) 인지... 강성연(장녹수)은 아닌것이 확실한데...
그리고 또 한가지 의문점, 만약 공길이 연기 상을 받는다면 남우 주연상을 받아야 하는지 여우주연상을 받아야하는 지....



나를 울린 것- 이것 갖고 싶은데...이게 200만원에 팔렸다는 소문이...헥..

Bangladesh 2002년 9월 -(1)

방글라데시
공식국명 : The People's Republic of Bangladesh
면 적 : 147,570 평방킬로미터 (한반도의 약 2/3)
인 구 : 1억2천7백만명 ('99 추산)
- 인구증가율 : 1.8%
- 인구밀도 : 755명/㎢ - 종 족 : 뱅갈족 및 소수민족
- 언 어 : 공용어 (뱅갈어), 상용어 (영어)
주요도시 : Dhaka (860만명), Chittagong (530만명), Kulna (200만명), Rajshahi (190만명)
종 교 : 회교 (88.3%), 힌두교 (10.5%), 불교 (0.6%), 기독교 (0.3%), 기타 (0.3%)
방글라데시 여행 - 방글라데시는 국토의 대부분이 평지이고 고지가 거의 없으며 위락시설은 전무하고 관광개발투자는 미흡하여 여행지로는 적합치 않다.


방글라데시에 가면서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아 본 여행 정보는 문구는 다르지만 대부분 이렇게 쓰고 있다. 도대체 어떤 나라이기에 "여행지로는 적합지 않다."는 표현을 쓸까?

2002년 9월 10일-16일 방글라데시로 출장을 다녀왔다.
싱가폴을 경유하여 방글라데시 수도 Dhaka에는 어둠이 깊어 가는 밤 10시가 넘어 도착했다.
첫발을 내디딘 'Zia 국제공항', 인구 1억 2천만이 넘는 나라의 관문인 치고는 무척 작고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다. 공항 건물 안으로는 일반 사람들은 들어올 수 없다.
건물 밖으로 나와 코디네이터를 기다린다. 비행기가 조금 일찍 도착해서 인지 아직 코디네이터가 나오질 않았다.
철조망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도대체 어느 인종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흑인종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도사람들과도 어딘가 다르고...... 누군가 그런 얘길 했던 것 같다. '방글라데시 인종은 세계의 모든 인종을 적당하게 섞어 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
전화를 걸려고 공중전화를 찾아보는데 찾는 전화는 보이질 않고 입구에 telephone이라고 씌여 있는 박스가 보인다. 한 할아버지가 휴대전화를갖고 나온다. 한 손에는 스톱워치 하나를 들고......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서 사용한 사람에게 요금을 받는 재미있는 시스템이다. 마치 예전에 우리네 시골에서 마을에 하나있는 교환식 전화를 쓰던 것 같이...

이렇게 시작된 방글라데시에서의 며칠동안의 경험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출장은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의 자서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를 소개하려는 목적이었다.
'다카'를 기점으로 '다카' 근교의 마을들을 돌아보고, 그라민은행이 처음 시작된 '치타공' 근교의 '조브라'마을, 그리고 무하마드 유누스가 어린 시절을 보낸 '치타공'을 둘러 볼 수 있었다.


다카의 교통수단

방글라데시에는 '코카콜라는 있다. 맥도날드는 없다.'


치타공 근교의 조브라 마을


다카의 어린이 차장

다카의 어린이 차장

다카의 과일가게 (Gulshan-2)

다카 (Gulshan-2)

다카 (Gulshan-2)

다카 (Gulshan-2)

다카 (Gulshan-2) 이슬람 국가임에도 도색잡지를 파는 가게는 있다.

다카

다카의 대표적 교통수단 릭샤(rickshaw)

다카에서 만난 걸인 모자 (Gulshan-2)

치타공 근교 조브라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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